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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시모음, 이해인 시모음, 겨울 시 모음, 12월 좋은 시

Good writing(좋은 글)

by 진주쌤컴교실 2021. 12.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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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촛불 기도 / 이해인

향기 나는 소나무를 엮어  
둥근 관을 만들고
4개의 초를 준비하는 12월.

사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 함께 촛불을 밝혀야지요?

해마다 12월 한 달은 4주 동안 
4개의 촛불을 차례로 켜고
날마다 새롭게 기다림을 배우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기도합니다.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노여웠던 일들을 힘들었지만 모두 받아들이고 
모두 견뎌왔음을 그리고 이젠 모든 것을 오히려 
'유익한 체험'으로 다시 알아듣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촛불 속에 환히 웃는 저를 봅니다.

비행기 테러로 폭파된 한 건물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뛰어나오며
행인들에게 소리치던 어느 생존자의 간절한 외침
"여러분 이렇게 살아 있음을 감사하세요!" 하는
그 젖은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 합니다

말로만 기도하고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거나
일상의 삶 자체를 기도로 승화시키지 못한
저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늘상 섬김과 나눔의 삶을 부르짖으면서도
하찮은 일에서 조차 고집을 꺽지 않으며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뉘우치면서 촛불 속에 녹아 흐르는
저의 눈물을 봅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선과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는
평화의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촛불 속에 빛을 내는 저의 단단한 꿈을 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

 

 

 


12월의 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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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엽서 - 이해인 수녀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 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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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촛불기도 이해인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노여웠던 일들을 
힘들었지만 모두 받아들이고
모두 견뎌왔음을

그리고 이젠 모든 것을 
오히려 유익한 체험으로
다시 알아듣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촛불속에 환히 웃는 저를 봅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말로만 기도하고 ...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거나
일상의 삶 자체를
기도로 승화시키지 못한
저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늘상 섬김과 나눔의 삶을
부르짖으면서도
하찮은 일에서조차
고집을 꺽지 않으며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뉘우치면서
촛불 속에 녹아 흐르는
저의 눈물을 봅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선과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는
평화의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촛불 속에 빛을 내는 
저의 단단한 꿈을 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사랑하는 벗님 ...
성서를 읽으며 기도하고 싶을 때
좋은 책을 읽거나 쓸 때
마음을 가다듬고 촛불을 켜세요

하나님과 이웃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들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촛불 속으로 열리는 빛을 따라 
변함없이 따스한 우정을 나누며
또 한 해를 보낸 길에서
또 한 해의 길을 달려갈 준비를
우리 함께 해야겠지요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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