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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 송년시] 당신의 한해는 아름다웠습니다 / 이 채

진주쌤 YouTube

by 진주쌤컴교실 2020. 12.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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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벗에게 드리는 편지

 

당신의 한해는 아름다웠습니다

- 이 채 -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보다 가족을 더 많이 생각하고 염려하고
가족처럼 벗과 이웃을 아끼며 사랑하며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온
당신의 한해는 산처럼 숲처럼 고요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아니더라도
릴케의 서정은 아니더라도
생각의 우물이 깊고
마음의 꽃잎이 향기로운
당신은 참 맑고 고운 백합을 닮았지요

 

 

늘 부족함 속에서도
튼튼한 사랑의 나무를 키우며
슬기의 잎으로 비바람을 뉘고
인내의 거름으로 믿음의 뿌리를 지켜온
당신은 정직한 한 그루 지혜의 나무였지요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어
지도에도 없는 인생이라는 길을
나침판도 없이 걸어야 했을때
당신이라고 캄캄한 절벽이 없었겠습니까
당신이라고 고독한 눈물이 없었겠습니까

 

 

 

그래도 샛별 같은 꿈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의지의 당신이여!
주어진 삶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하루의 시간 안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당신의 한해는 꽃처럼 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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