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우화(羽化)
매미 애벌레가 탈피해 성충이 되는 과정인
우화(羽化)를 하고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으로 7년이 넘는 인고의 시간을 지내고
땅 위로 나와 우화를 거쳐 허물을 벗고
예쁜 어른벌레가 되어 한 달 정도 살면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은 후 일생을 마무리 한다.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지나 잎 뒤에 붙은 채
2~3시간 허물 벗는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어른이 된다.
애벌레 시절의 헌옷을 벗고 난 뒤부터는‘천사의 날개’를 단다.
성충이 된 후
어른의 시간은 대부분 짝을 찾는 데 보낸다.
매미 울음 소리 합창은 암컷을 향한 수컷끼리 구애 경쟁의 사랑가(歌)다.
옛사람들은 매미를 청렴하고 덕이 많은 곤충으로 여겼다.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은 매미가 다섯 가지 덕을 갖췄다고 했다.
곧게 뻗은 긴 입이 선비의 갓끈 같다고 해서 문(文),
이슬과 수액만을 먹어 맑다고 해서 청(淸),
곡식·과일을 해치지 않아 염치가 있다 해 염(廉),
제 살 집조차 없이 검소하다고 해 검(儉),
오고 갈 때를 안다고 해 신(信)이라고 했다.
학자들은 매미 그림을 방에 걸곤 했다.
오랫동안 땅속에서 견디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매미처럼
언젠가는 세상에 나가 뜻을 펼칠 날을 꿈꾸었다.
임금은 매미 날개 모양을 본뜬 익선관(翼善冠)을 머리에 썼다.
이렇듯 매미는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해왔다.
매미 울음소리가 그치면 가을이 온다.
밤낮을 모르고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가 사랑가로 들리는가?
오늘 밤은 한여름밤의 세레나데로 들으면서 잠을 청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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