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작가 글 중에서...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 '만남'에
다음과 같은 만남의 종류가 있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입니다.
- 생선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합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버려지는 만남입니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반갑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지만,
만남의 의미가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시간이 아까운 만남입니다.
- 지우개 같은 만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처럼
힘이 있을 때는 지키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는
가장 비천한 만남입니다.
- 건전지와 같은 만남 -
상대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인 양 축하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 손수건과 같은 만남 -
지금 우리는 어떤 만남을 하고 있습니까?
만남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축복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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