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여름 휴가때 담은 여행 이야기
어머님의 손맛 옥수수 많이 드세요~
강원도 양양 여행 중,
바다를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옥수수를 삶고 있는 모습이 비칩니다.
그냥 지나치려다 차를 세우고 내렸어요.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더위에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옥수수를 삶고 계시네요.
옥수수를 사겠다고 했더니
아직 덜 익었다며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기다리는 동안
옥수수 삶는 영상을
담게 되었어요.
불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피부에 화기가 닿는 느낌이
얼마나 뜨겁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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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릴 적 고향
한여름 밤이 떠오르네요.
상상으로나마
한여름 밤을 꿈꾸어 봅니다.
밤하늘엔
별들이 반짝이고
어머니가
마당 한켠에서
옥수수를 삶아
소쿠리에 담아 오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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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마당에
평상을 깔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으며
반딧불이 불빛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한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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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담가 두었던
수박을 쪼개
하모니카를 불 듯
쓱쓱 긁어먹으며
누가 씨를 더 멀리 뱉나
내기하던 한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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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아버지는 마당 한켠에
모닥불은 왜 지피셨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어린 자식들이
모기라도 물리기라도 할까 봐
뜨겁게 불을 지피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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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 누우면
반짝반짝 쏟아지는
별들
하나,
두울,
셋......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세던
한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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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옥수수가
익었나 봅니다.
시어머니께서
며느리에게 소쿠리를
가져오라고 하시네요.
옥수수 삶는
냄새가 참 좋았어요.
뚜껑을 열자
가마솥에서
하얀 김이 하늘가로
퍼져 나가고,
가마솥 안에 잘 삶아진
노란 옥수수가 보이네요.
며느리는 가마솥
앞에서 소쿠리를 들고,
시어머니는
가마솥에서 옥수수를 꺼내
소쿠리에 담으십니다.
한 봉지도 많은데
두 봉지를 샀더니
덤으로 하나를 더 주시네요.
옥수수는 역시
가마솥에서 불을
지펴 삶은 옥수수가
최고입니다.
강원도 여행길에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먹은
갓 삶은
옥수수의 맛은
또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손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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