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좋은글, 늙어가는길/윤석구, 한 해를 돌아보며, 12월동행좋은글, 밤눈/송창식, 낭송/수풀
2023.12.13 by 진주쌤컴교실
저무는 삶에 내리는 눈 늙어가는 길 /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
Good writing(좋은 글) 2023. 12. 1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