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어머니의 편지 임태주, 낭송 김양경
어머니의 편지/임태주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Good writing(좋은 글)
2024. 5. 7.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