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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 모음, 늦가을 시 모음, 11월 인사말 모음, 초겨울 안부 문자

Good writing(좋은 글)

by 진주쌤컴교실 2022. 11.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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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 모음, 늦가을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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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처럼/이 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예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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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서 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소쩍새는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리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 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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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나 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나태주 사랑 시집 <사랑, 거짓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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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선물/윤 보영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이 흐르는 11월입니다

가을이 봄과 여름을 데리고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고
겨울을 데리고
12월이 가까이 있다고

올해도
또 가지 끝에 남아있다
떨어진 나뭇잎처럼
의미없이 지나가게 될 11월

홀로선 나무줄기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고

씨앗을 품고 있는 대지도
새싹 튀울 꿈어 젖어 있는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안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내가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선물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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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오 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
인동(忍冬),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눞힐 때
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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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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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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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유안진

무어라고 미처
이름 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 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대 나에게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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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황지우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측광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등뒤에서 누군가, 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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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강순구

푸르른 하늘 향해 손 내밀면 닿을 듯이
가까이 다가오는 채색된 가을하늘
솜구름 기대어 서서 낮잠 한 숨 푹잔다

햇살이 고개를 빼꼼히 내어밀면
흐르는 땀방울을 이마에서 훔쳐내고
코스모스 재잘재잘 소리 그윽하게 향내난다

피어난 오솔길 섶 풀벌레 평화 노래
내사랑 그대여 우리 손 꼬옥잡고
가을빛 짙은 오솔길 걸어 봐요 다정히

알알이 자지러진 웃음꽃 터트리는
빠알간 명자열매 향기를 맡아가며
소중한 사랑 피워요 한 개비 또 한 개비.

 

 

 

 

22.11.05 내장산 단풍 지금 최고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전북 정읍 내장산에 왔습니다. 
호남의 5대 명산, 전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내장산의 자랑은 단연 가을 단풍이지요.
특히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이 아름다워 
산행보다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더 많습니다.
아름다움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장산의 아름다운 가을 속으로 들어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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