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0월의 좋은시, 10월 인사말, 가을 시 모음, 단풍 시모음, 가을 좋은글모음

카테고리 없음

by 진주쌤컴교실 2022. 10. 3. 23:52

본문

728x90
반응형


10월의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주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

10월의 기도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

10월의 시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품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가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

10월 아침에
윤보영
 
10월이 되었습니다
10월을 
기다렸던 사람도 있을 테고
지독한 외로움 때문에, 나처럼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당당하게 10월을 맞이하고
10월의 주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매년 그러했듯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10월
지금부터 내 10월을
나를 위한 10월로 만들겠습니다
 
모임에도 자주 나가고
낙엽 보이는 창가에 앉아
부드러운 커피도 마시면서
내 안에 찾아온 10월을
즐기면서 보내겠습니다
 
생각 한 번 바꾸었는데
쓸쓸한 표정 짓던 10월이
꽃다발 같은 미소로 다가섭니다
 
"그래, 10월!
우리 한 번 잘해보자!"
꽃밭 같은 마음 내밀고
10월을 맞이합니다.
 
사랑합니다.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정하, 한경혜 작사
김동규,임금희 노래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원곡은 노르웨이의 
크로스 오버 가수 Anne Vade가 부른 노래입니다.
1995년 뉴에이지 연주 그룹 시크린가든(Secret Garden)이 
봄을 향한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라는 연주곡으로 
편곡하여 1집 "Song From A Secret Garden"에 수록한 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

시월의 시/류시화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

 

 


----------

내 인생의 아름다운 가을을 위해

가을은 소리 없이
뜨거운 불길로 와서
오색 빛깔로 곱게 타올라
찬란한 황혼의 향연을 벌려 놓았다.

먼 훗날 다가 올
내 인생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고운 모습으로 맞이하기 위해
영혼을 맑히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사랑으로 가득 채워
여유롭고 향기 가득한 얼굴로
피어 나게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맞이하기 위해
지나치게 차오르는 욕심은 털어내고

현실에 만족하려 노력해
항상 감사하고 늘 웃으리라.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덕을 쌓는 일에 힘을 쏟으리라.

알찬 인생의 열매를 맺기위해
내 삶의 밭을 기름지게 일구고
튼실한 씨앗을 심으리라.


-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

 

 

 

 

 

 

반응형

댓글 영역